p071017230202.jpg

<산울림 – 스페이스 사운드 디스코>

12″ 45rpm – 1986 대성음반

A: 문좀 열어줘/아니벌써

B: 황혼/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1986년 stacey q의 two of hearts가 길보드를 점령하고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87년쯤?) 명동 코스모스 백화점 앞에서 브레익 댄서들이  공연하던것을 구경하던 이 무렵, 우리나라에서도 뉴웨이브-라는 장르가 유행하면서 ‘댄스테리어’개념을 가진 레코드들이 발매되곤 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 중 가장 선구적이고 마스터피스격인 레코드는 다름아닌 산울림. 산울림의 팬들초자도 그 존재를 잘 모르거나 그냥 넘기기 십상인 이 음반이 갖는 의미를 나는 1) 한국에서 발매된  댄스 12″ 중 가장 뛰어난 프레싱 상태와 다이나믹 레인지, 음압을 가진 싱글 2) 최초, 최고의 뉴웨이브 댄스 음반 – 정도로 꼽아본다.

이 음반은 실은 산울림의 음반이라기보다는 대성음반에서 만들어진 산울림 리믹스(?) 혹은 재편집반(이게 적당한 표현)이랄 수 있겠는데, 문제는 이 작업물의 뒤에는 연석원(데블스 출신의 그 연석원)님이 편곡, 연주, 프로듀서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다시피 데블스 이후로 연석원님의 행보는 국내 음악 이론계의 거장, 민요와 민속음악, 민중음악의 실험, 각종 국가행사의 음악감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당시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편곡으로도  크게 활약하셨다. 당시 대부분의 뉴웨이브를 표방한 가요들이 발표 당시부터 표절 의혹을 살 정도로 사운드 메이킹 면에 있어서도 특출난 오리지날리티를 찾아볼 수 없던 시점에서’스페이스 사운드 디스코’의 악기 편성이나 편곡들은 굉장히 놀랍다. 린드럼의 패대기치는 헤비함부터 각종 신디사이저의 레이어, 원곡의 분위기를 완전뒤집어버리는 구성까지 (아마도 원 레코딩에서 아카펠라만 이용하지 않았나싶다. 초기작들도 투트랙으로 녹음되었지만 보컬은 따로 녹음되었다는 것으로미루어본다.) 정말 우주로 가버리는 뉴웨이브 디스코를 탄생시켜버렸다.

몇가지 궁금증이 남는데, 이 음반이 과연 산울림 (혹은 김창완님)의 의도가 개입되었었는지와 (아니라는데 걸겠다.) 같은해 발매된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12″ (45rpm)에서 연석원님의 참가 여부이다. (싱글에는 따로 편곡자가 기록되어있지 않다.) 참고로 두 작품의 제작일자는 딱 1주일 차이가 난다.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12″는 스페이스 사운드 디스코에 비해서는 입수가 매우 용이한 편.

태그: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