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덕


장덕 (1962 – 1990)

지난 2월 4일은 요절한 천재 프로듀서/가수 장덕님이 세상을 떠난지 20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에 맞춰서 포스팅을 하려 했으나 … 장현, 장덕 자매의 불행한 1990년때문에 우리 세대에게는 이 남매가 약간 불행하고 어두운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노래 ‘얘얘’는 언제 들어도 가장 상큼한 틴-비트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적에는 당연히 몰랐지만, 김파 작곡의 이 노래는 샌디넬슨풍의 웨스트코스트 팝이 유행하던 이전세대의 미8군취향을 반영하는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88년은 올림픽때문에 가요계가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지만… 사망 이후로도 이 노래는 정말 많은 여가수들이 불렀더랬죠. 하지만 원곡의 인트로부분에 나오는 올드스쿨 샘플러를 활용한 ‘이–이-얘-얘얘’ 이펙트가 빠지면 재미가 없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고 하니, 이 88년은 에디트음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는거죠. debbie deb이 챠트를 휩쓸고, stacey q가 속해있던 on the spot records의 싱글들은 우리나라에 유로댄스/하이에너지가 본격 유행하기 바로 직전에 상륙하여 잠깐동안 나이트클럽에서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two of hearts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그 샘플 플레이백같은 효과음이 매우 유행이어서, 쇼 비디오자키같은 프로그램의 시그널음악에도 그런 효과음들이 마구 등장하기도 했었죠. 바로 그걸 따라한것이라는 유추를 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이 당시 한국 댄스음악의 흐름이 바로 strictly rhythm쪽으로 넘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지만 현실은 유로댄스로 흘러갔죠…

아무튼, 야심한 밤에 장덕님의 ‘나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밝고 보이시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외롭고 우울하면서도 방황하는 어린아이같은 삶을 살았던 그녀의 삶이 곱씹어집니다. ” 새벽바람이 창문틈으로 소리없이 지나갈 때 / 나는 짝잃은 작은새되어서 꿈에서 깨어나버렸죠 ” 무엇보다도 70년대와 80년대를 이어주는 그녀의 시는 정말 대중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작입니다. 너무 일찍 개화한 천재이기에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소녀와 가로등’을 작사작곡했을때 무려 중 2 였다죠. 지금은 예정된 시간을 지나 한마리 작은새가 되어 고운사랑을 노래하고 계시겠죠? 어렸을 적 그렇게 생생했던 음악과 기억들도 이제는 스치는 바람처럼 잊혀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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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답글 to “장 덕”

  1. VVV Says:

    상큼하군요

  2. 안데케 Says:

    비운의 소녀로만 기억했는데,
    와 이노래 너무 좋군요.
    동대문에 뜬금없이 정거한
    우주선에서의 음악도 좋았어요 ㅋㅋ

  3. 303 Says:

    모든건 마음일 ‘뿐’

  4. 이리듬 Says:

    포스팅 하신거 잘 보고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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