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9월, 2010

the making of ‘belif music treatment – the formula’

9월 12, 2010

여기서 전곡 들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의 espionne 오리지널 릴리즈인 belif music treatment – the formula 앨범의 제작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이 모든 작업은 아래의 화장품 샘플을 건네 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로션도 잘 안바르는 저에게 건네진 이 알 수 없는 프로토타입들… 처음에는 어떤 컴필레이션이라던지 웹사이트용 테마곡-정도로 방향을 잡았다가 급 선회해서, 아예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한 미니 앨범을 만들자!’ 라는 결론에 도달.

라이브러리 레코드같은 느낌으로 연속적인 앨범을 내기로 해서 일단, 전반적인 컨셉과 예제를 들기 위한 레코드들을 찾아봤습니다. 이번 프러덕션의 컨셉은 small & private grooves + library tunes 입니다. 재즈콤보라던지 경음악 밴드, 오케스트라들이 광고음악 프러덕션의 일환으로 프러덕트라던지 특정 기업을 위해 녹음하던 경음악 전통을 빌려오는 것입니다.

각종 기업, 제품들을 위한 그루비한 경음악들을 제작했던 werner drexler의 후기작입니다. 라이브러리 레코드의 성격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캐치한 멜로디와 광고음악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컴포지션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어느 이삿짐 센터의 홍보음반입니다. 타이틀부터 당시 유행하던 music to watch girls by 를 패러디해서 music to move families by. 이 앨범 상당히 재미있는 컨셉 앨범인데, 헐리웃에서 이사를 시작해 세계 곳곳을 다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트랙들이 이사를 다니는 지역들 (브라질부터 유럽, 미국 남부…)의 다양한 음악들로 변주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컨셉은 이런 전형적인 라이브러리 레코드의 기하학적인 레이아웃.

곡을 쓰고 녹음하는데는 단 두달 반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기간내에 해야했기 때문이죠! 기존의 데모 컴포지션이나 다른 삽입곡들에서도 추려내어, 전곡을 스튜디오 세션으로 녹음하는것으로 설정! 리듬섹션의 멤버로는 저를 포함해서 360경음악단에서 연주했던 기타의 태훈군과 예전 아소토 유니온의 베이시스트였던 문희누나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드럼은 360의 드럼송군. 메인보컬로 참여한 신은희양은 오래전에 모 아이돌 그룹에서 리드싱어를 맡았던 재야인사입니다. 어느 그룹인지 맞춰보세요!

녹음은 studer 962의 프리-리미터단을 거쳐서 그냥 apogee로 컨버팅하는 심플한 루틴… 별다른 아웃보드나 플러그인의 활용도 없이 싸구려 앰프라던지 테입 레코더의 aux단을 활용하는 식으로 믹스. 심지어 드럼 녹음은 daptone records의 gabriel roth형님의 마이크 단 두개만 가지고 최고의 위치를 찾아내어 녹음하라-는 말씀대로 정말 마이크 두개만 가지고 녹음했습니다. 물론 shitty is pretty같은 기고 글을 참고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일화가.

아무튼, 제품이 나왔습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과 기능성의 강조가 이 뮤직 프러덕션의 컨셉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곡 제목들도 각 키 프로덕트의 기능성과 키워드에 맞춰서 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춤추기 위한 음악이라던지 노이즈가 난무하여 심상을 어지럽히는 음악! 이라던지 이런것은 분명 제시되는 방향성이 있지만, 클린징 폼을 위한 음악-이라던지, 수분에센스를 사용하고 싶어지는 음악!? 이런건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정말 그런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사용해 본 다음에, 정말 내가 그러고 싶게끔 만드는 감성의 숙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 피부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이변이 없으면 belif x espionne 의 미니앨범들은 또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재미있고요!

갑자기 생각해본, 다음에 만들어보고 싶은 음반들

1. 어린이용 장남감 세트를 위한 음반 (요즘 영아들을 위한 장난감중에 음악이 embed되어있는 것이 참 많은데 정말 대부분 별로입니다)

2. 그릇 내지는 주방용품 세트를 위한 음반 (실버웨어부터 냅킨까지…)

3. 고속버스 노선의 각 지선들을 위한 테마음반 (관광지 테마… 이건 브라질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시도한 적이 있고, 우리나라도 70년대 관광명소들에서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홍보영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4. 베이커리의 각 메뉴들을 형상화하는 컨셉음반

5.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의 테마음반 (일식, 중식, 한식,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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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ey scales

9월 12, 2010

밀워키의 훵크 레전드인 harvey scales가 아직도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줄은 몰랐습니다.

harvey scales라고 하면, 60년대 cadet, chess계열의 레이블에서 많은 소울/부갈루/훵크 싱글을 발매한 것으로 디제이들에게 알려져있기에 당연히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는 활동을 안하시겠거니.. 했는데 왠걸요


2008년 말 영상인데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작년, 올해 공연 영상도 많지만 밴드 상태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듯. 워낙에 요즘 funk soul revival act들이 굉장히 멋진 팀이라던지 레이블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별로 안 멋있게 보일 수 있는데… 중간에 harvey scales특유의 브레익 다운 (영상 후반에) 같은 것들은 정말 악기고 사운드메이킹이고 연주고 뭐고 싱거의 소울로 다 압도해버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lee fields선생과 비교하는것은 좀 그렇지만, 그렇게 꾸준히 갈고 닦아서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이는 올드카가 아니라 진짜 밀워키에서 위스콘신까지 덜컹거리면서 달려가는 빈티지 웨건같은 느낌…

이건 제가 가끔 플레이하는 60년대의 히트 싱글 get down

진짜 맨날 비슷비슷한 라인업으로 무슨무슨 페스티벌 같은거 하지 말고 저한테 맡겨 주시면 진짜 죽이는 라인업으로다가 한번 꾸며 볼 텐데… 물론 흥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