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aking of ‘belif music treatment – the formula’

여기서 전곡 들을 수 있습니다.

오랜만의 espionne 오리지널 릴리즈인 belif music treatment – the formula 앨범의 제작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이 모든 작업은 아래의 화장품 샘플을 건네 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로션도 잘 안바르는 저에게 건네진 이 알 수 없는 프로토타입들… 처음에는 어떤 컴필레이션이라던지 웹사이트용 테마곡-정도로 방향을 잡았다가 급 선회해서, 아예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한 미니 앨범을 만들자!’ 라는 결론에 도달.

라이브러리 레코드같은 느낌으로 연속적인 앨범을 내기로 해서 일단, 전반적인 컨셉과 예제를 들기 위한 레코드들을 찾아봤습니다. 이번 프러덕션의 컨셉은 small & private grooves + library tunes 입니다. 재즈콤보라던지 경음악 밴드, 오케스트라들이 광고음악 프러덕션의 일환으로 프러덕트라던지 특정 기업을 위해 녹음하던 경음악 전통을 빌려오는 것입니다.

각종 기업, 제품들을 위한 그루비한 경음악들을 제작했던 werner drexler의 후기작입니다. 라이브러리 레코드의 성격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캐치한 멜로디와 광고음악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컴포지션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어느 이삿짐 센터의 홍보음반입니다. 타이틀부터 당시 유행하던 music to watch girls by 를 패러디해서 music to move families by. 이 앨범 상당히 재미있는 컨셉 앨범인데, 헐리웃에서 이사를 시작해 세계 곳곳을 다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트랙들이 이사를 다니는 지역들 (브라질부터 유럽, 미국 남부…)의 다양한 음악들로 변주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컨셉은 이런 전형적인 라이브러리 레코드의 기하학적인 레이아웃.

곡을 쓰고 녹음하는데는 단 두달 반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기간내에 해야했기 때문이죠! 기존의 데모 컴포지션이나 다른 삽입곡들에서도 추려내어, 전곡을 스튜디오 세션으로 녹음하는것으로 설정! 리듬섹션의 멤버로는 저를 포함해서 360경음악단에서 연주했던 기타의 태훈군과 예전 아소토 유니온의 베이시스트였던 문희누나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드럼은 360의 드럼송군. 메인보컬로 참여한 신은희양은 오래전에 모 아이돌 그룹에서 리드싱어를 맡았던 재야인사입니다. 어느 그룹인지 맞춰보세요!

녹음은 studer 962의 프리-리미터단을 거쳐서 그냥 apogee로 컨버팅하는 심플한 루틴… 별다른 아웃보드나 플러그인의 활용도 없이 싸구려 앰프라던지 테입 레코더의 aux단을 활용하는 식으로 믹스. 심지어 드럼 녹음은 daptone records의 gabriel roth형님의 마이크 단 두개만 가지고 최고의 위치를 찾아내어 녹음하라-는 말씀대로 정말 마이크 두개만 가지고 녹음했습니다. 물론 shitty is pretty같은 기고 글을 참고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일화가.

아무튼, 제품이 나왔습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과 기능성의 강조가 이 뮤직 프러덕션의 컨셉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곡 제목들도 각 키 프로덕트의 기능성과 키워드에 맞춰서 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춤추기 위한 음악이라던지 노이즈가 난무하여 심상을 어지럽히는 음악! 이라던지 이런것은 분명 제시되는 방향성이 있지만, 클린징 폼을 위한 음악-이라던지, 수분에센스를 사용하고 싶어지는 음악!? 이런건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정말 그런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사용해 본 다음에, 정말 내가 그러고 싶게끔 만드는 감성의 숙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 피부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이변이 없으면 belif x espionne 의 미니앨범들은 또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재미있고요!

갑자기 생각해본, 다음에 만들어보고 싶은 음반들

1. 어린이용 장남감 세트를 위한 음반 (요즘 영아들을 위한 장난감중에 음악이 embed되어있는 것이 참 많은데 정말 대부분 별로입니다)

2. 그릇 내지는 주방용품 세트를 위한 음반 (실버웨어부터 냅킨까지…)

3. 고속버스 노선의 각 지선들을 위한 테마음반 (관광지 테마… 이건 브라질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시도한 적이 있고, 우리나라도 70년대 관광명소들에서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서 홍보영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4. 베이커리의 각 메뉴들을 형상화하는 컨셉음반

5.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의 테마음반 (일식, 중식, 한식,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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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답글 to “the making of ‘belif music treatment – the formula’”

  1. RD Says:

    다 찾아서 들어보아야겠군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 남은우 Says:

    택배 회사 관련(선박, 항공 포함)도 괜찮지 않을까요? 작업하신후에 회사에서 VIP로 형이 구입하시는 물품들을 전세계 어디서나 작업실로 무료배송 서비스..

  3. 미역 Says:

    어린이 장난감을 위한 음악 강추입니다!
    자동차 드라이브를 최대한 만끽하기 위한 컴필레이션 음반도 있다고 들었는데, 화장품이라…재밋군요!

    블로깅 잘 보고 갑니다.

  4. 41st battalion secretary Says:

    appreciate it!!!!

  5. 김혜중 Says: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읽으면서 공부도 되고… 어린이용 장난감 세트도 솔깃하구요. 도심 지하철 중요 환승역에도 그 지역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테마가 나온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은데요. 하지만 지하 식품 코너의 한식, 중식, 양식은 상상하니 하하하~ 왠지 가능하실 것 같아요.

  6. msk Says:

    아 이삿짐센터 음악이라니.. 좀 많이 신선한 충격인데요 저에겐.

  7. Kage Says:

    음악 너무 좋네요~ 이 앨범을 따로 구할수도 있을까요?
    오랜만에 espionnne 굿~~

  8. 양전식 Says:

    음악이 머랄까 treatment개념하고 잘어울리더라고요.

    시디때문에 화장품셋트를 살지 고민중입니다ㅋ

    여튼 소울스캡님 나이생각하셔서 인제 로션은 바르셔얄듯 ^^;

  9. tubeswim Says:

    음악 너무 잘들었어요.
    결혼하기 전에는 360때 자주 가곤했는데
    애 둘 낳고서는 완전 오랜만에 들어와서 충전받고 가는 길.

    유아장난감 음악 작업 꼭꼭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어떤 브랜드와 해야할까 아가들 재우면서 몇시간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지만 ㅎㅎ 찾는 자에게 길이 열리리라 믿고!

    아가야들이 태어나면서부터 흔들침대에서 나오는
    음정도 안맞는 이상한 음악 들으면서 잠들고 춤추고 그랬어요
    아가야도 안스럽고, 그걸 들을 수 밖에 없는 엄마도 안스럽고
    그렇더라구요.

    좋은 음악, 좋은 생각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게요~

  10. jazzlib Says:

    와!!..정말 귀가 뽀송뽀송해지는데요ㅋ..theme 도 좋고 음악도 좋고..언제나 최곱니다.!

  11. haze Says:

    홈페이지에 있는 메일주소로 메일드렸는데 확인해주세요!

  12. wpdlel Says:

    우와 너무 재밌고 신기하고 그러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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